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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위한 글쓰기

책소식

by 생각의지평 2025. 1.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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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위한 글쓰기 :  AI 모듈을 활용한 학술적 글쓰기 작성법" (김우필, 생각의지평, 2025)

 

글쓰기는 경험과 지식을 어떤 형식에 맞게 내용을 구성하는 사유 행위다. 

글쓰기는 “글+쓰기”가 아니라, “생각+글+쓰기+구성”하는 행위다.

 

스무 살을 위한 글쓰기(김우필, 생각의지평, 2025)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대학생과 성인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중화되면서 글쓰기 교육 방법론에 변화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학 글쓰기 교육은 전통적인 보고서 작성법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글쓰기 책들도 보고서 작성 절차와 방법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서론•본론•결론 쓰기, 인용 방법과 표기, 올바른 문장 작성과 문단 배치, 비평문과 소논문 작성 방법 같은 제한적 형식과 사례 중심으로 대부분의 내용을 채웠습니다. 이런 책들은 학생들에게 글쓰기 규범만 제시하고, 정작 어떻게 한 편의 글을 완성해 낼 수 있는지 글쓰기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과 대중화는 이러한 대학 글쓰기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었고,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과 절차에도 중요한 영감을 일으켰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습득한 지식으로 인간과 대화하면서 어떻게 스크립트를 작성하는지를 보면, 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가 결국 핵심 개념 모듈을 활용한 패턴화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듈은 독립적 개체지만 결합과 해체를 통해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앞으로 학술적 글쓰기를 하려면 유용한 논리적 모듈을 익혀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를 기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습득해야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글쓰기 보조와 지식의 구조화를 위한 협력자로 삼아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학술적 글쓰기 방법론과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았습니다. 학술적 글쓰기를 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인공지능 시대 글쓰기가 처한 상황과 의미를 사색하고자 하는 분들께도 지적 자극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모두가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이 도대체 글을 쓸까? 
글쓰기는 콤플렉스를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다. 
글은 답을 찾고자 할 때 쓴다. 
이미 답을 아는 자들은 글을 쓰지 않는다. 
이미 답을 아는 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답은 그저 답이다. 
오직 글을 쓰는 자들만이 세상에 없는 답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이들만이 새로운 답을 찾는다. 
이들만이 답의 미래를 본다.  (중략)
현재의 답을 모르니 구박당하고 무시당한다. 
이들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들만이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다.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답을
대부분이 보지 못한 답을 찾고
답이라고 믿었던 답을 다시 문제로 만든다. (본문 중)

 

글쓴이 김우필(redzone404@naver.com)
현재 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기원과 성격 연구>로 2014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6회 <플랫폼> 문화비평상을 수상했다. 글쓰기, 대중문화,  문화산업, 공동체, 국어교육에 관심을 두고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의 과학기술 담론에 나타난 근대성>, <타자화(打字化)된 문자의 발화성 획득이 갖는 의미>, <1960년대 대중매체 보급과 미의식의 근대화 양상>, <문화산업과 저널리즘의 탈근대적 대중미학의 발견>, <종이책과 스크린 읽기 논쟁 고찰>, <너무나 무겁거나 혹은 가벼운 책읽기의 강요> 등 여러 논문과 비평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