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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의 종말 : 탈문해 시대 고찰

    2026.08.01 by 생각의지평

  • 잡학이 아닌 교학으로서 융합 교육

    2026.07.20 by 생각의지평

  • 대학은 좋은 삶을 위한 이상을 가르쳐야 한다

    2026.06.06 by 생각의지평

  • 알면서도 믿기로 한 이데아: 대리 체험 문화와 현대인의 안전한 유토피아

    2026.04.22 by 생각의지평

  • 기술이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을 되찾는 방법

    2026.04.19 by 생각의지평

  • AI와 함께하는 독서: 읽기에서 경험으로

    2026.01.19 by 생각의지평

  •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법

    2025.10.19 by 생각의지평

  • AI의 등장과 '저자'의 죽음

    2025.07.12 by 생각의지평

독서의 종말 : 탈문해 시대 고찰

전승에 따르면 약 2300년 전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궁정 고문에게 세상의 모든 문헌을 수집하라고 명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휘하에 있었던 프톨레마이오스는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지식을 보존할 도서관을 꿈꾸었다. 그의 후계자들은 이 사명을 이어받았다. 왕실 병사들은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배를 수색하여 두루마리 문헌을 찾아냈고, 그렇게 모인 책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당 리케이온을 본떠 세운 학문과 예술의 신전 무세이온에 보관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 역시 그 소장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역사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 유실되었다. 그러나 그곳은 근대 이전 인류 문명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지적 업적들이 꽃핀 무대였다. 국왕은 학자들에게 도서관에 머물며 ..

읽을거리 2026. 8. 1. 17:57

잡학이 아닌 교학으로서 융합 교육

“잡학이 아닌 교학으로서 융합 교육” 여러 분야 개론 수준의 지식이 결합하면 융합 교육이 될 거라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모른 채, 아직도 많은 기관이 그러한 방식으로 융합 교육을 설계한다. 대학에서 시행하는 융합 교육을 보면, 학문 분야마다 대표적인 지식을 모듈형으로 학습한다. 그런데 모듈형 학습을 통한 융합식 교육은 실은 잡학 교육에 불과하다. 모듈형 학습이라고 하지만 그건 이것저것 먹어보는 뷔페식 학습에 불과하다. 어떤 주요리 없이 한식, 일식, 양식, 중식 요리를 이것저것 먹어 식욕을 채우는 것과 같다. 모듈형 학습의 본질은 단순히 결합이 아니라 시너지 발산에 있다. 다양한 요리를 먹는 건 음식에 싫증을 덜 느끼기 위함일 뿐 음식 자체의 맛을 온전히 즐기기 위함이 아니다. 제대로..

읽을거리 2026. 7. 20. 12:12

대학은 좋은 삶을 위한 이상을 가르쳐야 한다

루스벨트 몬타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12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그의 어머니는 그를 뉴욕으로 데려왔고, 그곳의 한 의류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구했다. 몇 년 후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아파트 건물에 사는 이웃 몇몇이 책 한 무더기를 버렸다. 그중 하나는 소크라테스 대화록의 양장본이었다. 몬타스는 그 책을 집어 들었고 소크라테스는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 한 분 덕분에 몬타스는 컬럼비아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으며, 이곳 학생들은 학교의 '코어 교육과정Core Curriculum'을 통해 서구 문명의 훌륭한 고전들을 접하게 된다. 그곳에서 몬타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접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탐구하면서 내 자..

읽을거리 2026. 6. 6. 11:17

알면서도 믿기로 한 이데아: 대리 체험 문화와 현대인의 안전한 유토피아

"혼자 먹고, 혼자 노는 시대의 이상한 연대"수백만 명이 동시에 누군가의 밥 먹는 장면을 지켜본다. 댓글창에는 "같이 먹어요", "나도 배고프다"는 말들이 줄을 잇는다. 먹방(먹는 방송)과 겜방(게임 방송), 여행 브이로그로 대표되는 유튜브 대리 체험 문화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 형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 풍경은 묘하게 모순적이다. 먹고 노는 일은 본래 함께할 때 즐거운 법인데, 이 영상들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다. 혼밥, 혼술, 혼행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사람들은 스크린 너머 누군가의 일상을 구경하며 함께한다는 감각을 되살린다. 고립을 선택하면서도 연대를 갈망하는 이중적 욕망, 바로 그 모순이 대리 체험 문화의 토양이다. "과학기술이 발명한 이데아"플라톤은 우리가 감각으로 경험하는 세계는 진..

읽을거리 2026. 4. 22. 09:57

기술이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을 되찾는 방법

"결정은 외주화되고, 챗봇은 친구가 되고, 자연의 세계는 뒷전이다. 실리콘밸리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은 연결이 사라진 삶이다. 이런 삶에서 벗어날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1. 채집 매 여름마다 나는 나무 그늘 아래로 깊은 물길을 파며 흐르는 개울에 발을 담그곤 했다. 개울둑을 따라 자라난 블랙베리 나무들에서 길게 뻗어 나온 가시 돋친 덩굴들은 여물어 가는 열매들을 매달고 늘어져 있곤 했다. 그 개울 속에서 나는 몇 시간이고 블랙베리 열매를 따곤 했다. 몇 갤런은 족히 될 그 열매들을 따는 동안 내 손과 손목은 가시덩굴에 긁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열매에서 배어 나온 과즙이 손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곤 했다. 그러는 동안 나의 마음도 이 개..

읽을거리 2026. 4. 19. 11:35

AI와 함께하는 독서: 읽기에서 경험으로

AI 시대에 독서란 독서는 오랫동안 텍스트와 독자 사이의 일대일 관계로 이해되어 왔다.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의미를 축적하고, 깊게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독서의 성취는 완독 여부로 측정되었다. 종이책 중심의 환경에서는 독자가 책을 읽는 시간과 장소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독서는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행위로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여가 활동은 다양해지고 집중하는 시간은 짧아졌으며, 독서는 한 번에 길게 읽는 방식에서 여러 번 짧게 접속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AI(인공지능)는 독서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독서가 가능해지는 조건을 바꾸는 기반 기술로 작동하고 있다. 오늘날 독서는 ‘읽는 순간’을 넘어 ..

읽을거리 2026. 1. 19. 11:25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법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계,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법"- Thinking Historically : A Guide to Statecraft and Strategy (Yale University Press, 2025), 서평1963년 11월, 햇살이 쏟아지는 댈러스의 어느 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엘름가로 접어들 무렵, 환호하는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인물이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검은 우산을 펼쳐 들고 서 있던 남자였다. 몇 초 뒤 총성이 울렸고, 세상은 영원히 바뀌었다. 그 충격적인 사건 이후, 미국이 설명할 수 없는 폭력의 현실과 씨름하는 동안 "우산 남자"의 이미지는 작가 존 업다이크가 훗날 표현했듯 역사의 목에 매달린 페티쉬(fetish)가 되었다. 그는 그..

읽을거리 2025. 10. 19. 12:43

AI의 등장과 '저자'의 죽음

지금 이 글을 비롯해서 어떤 글이든 접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누가 이 글을 썼는가, 그래서 이 내용에 저자(author)로서 권위(authority)를 부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자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한다. 저자가 누구인지는 이 글의 진리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력을 통해 내가 미국의 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는 교수임을 확인하게 되면, 독자는 내가 이 글에서 다루려는 '대형언어모델(LLM)의 출현이 가져온 혼란'에 대해 논할 적절한 위치에 있고, 내가 제시하는 견해 역시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독자는 저자의 정체를 파악했고, 그가 이 주제에 관해 일정한 권위를 가진 인물..

읽을거리 2025. 7. 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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